뉴파워: 새로운 권력의 탄생

– 제러미 하이먼즈․헨리 팀스 지음/ 홍지수 옮김/ 비즈니스북



새로운 권력이 몰려온다

플랫폼 독재 위의 새로운 권력은 공공권력으로 이동할 수 있을까요?

낡은 권력의 영향력이 지고 새로운 권력이 태어나고 있습니다. 낡은 권력은 경쟁, 배타성, 재원(자금이나 재화가 나올 원천) 통합으로 세워졌습니다. 새로운 권력은 협력, 공유, 재원 개방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낡은 권력은 권위를 기반으로 공식 대표가 통치합니다. 새로운 권력은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네트워크가 통치합니다.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여러 사용자 또는 조직 간에 관계를 만들고 비즈니스적인 거래를 할 수 있는 정보 시스템 환경. 자신의 시스템을 개방하여 개인, 기업 할 것 없이 모두가 참여하여 원하는 일을 자유롭게 하도록 환경을 구축하여 플랫폼 참여자들 모두에게 새로운 가치와 혜택을 제공해줄 수 있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다음사전)

새로운 권력에도 위험은 안에 있습니다. 이 책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새로운 권력입니다. 협력, 공유, 개방이 특징이기 때문이죠. 페이스북은 낡은 권력이기도 합니다. 경쟁, 배타성, 재원통합을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은 플랫폼 독재 위에 세워진 통합 제국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새로운 권력을 활용해 뽑혔습니다. 트럼프는 선거운동 기간 디지털 군중을 부추겼죠. 그는 트럼프 식(式) 플랫폼을 구축하고 열렬한 지지층의 동기부여를 유도했습니다. 트럼프는 새로운 권력 수단을 기반으로 강하고 도덕적인 미국 건설이라는 낡은 권력 가치를 통합했습니다.



(이미지=페이스북)



페이스북과 트럼프는 플랫폼 독재의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새로운 권력이 플랫폼을 독점했을 때 누가 그들을 막을 수 있을까요. 잔혹한 것으로 알려진 이슬람 테러집단 ISIS도 자발적 참여와 네트워크로 이루어진 새로운 권력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미 형성된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이 나타날 새로운 권력의 장래가 반드시 밝은 것은 아닙니다.



2016년 촛불은 한국판 뉴파워다

새로운 권력은 어떻게 작동할까요?

세 가지 설계 원칙을 들 수 있습니다.

첫째, 행동에 옮길 수 있습니다(Actionable). 아이디어란 사람들이 행동하게 하기 위해 설계됩니다. 그저 감탄하고 기억하고 소비하는 대상 이상의 무엇입니다.

둘째, 연결되어 있습니다(Connected). 아이디어들이 연결되면 다른 사람들과 더 가까워지고 생각이 같은 사람들로 구성된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소속감도 느껴지죠. 이러한 관계망 효과로 아이디어는 널리 퍼집니다.

셋째, 확장 가능합니다(Extensible). 아이디어는 확산시키는 참여자가 그 아이디어를 수용하는 대상에 알맞게 맞춤형으로 만들거나 뒤섞거나 새로운 형태로 만들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에 여러 공동체가 공감할 공통적인 줄기를 심어 이를 변형시키고 확장하게 합니다.

2016년 촛불은 한국판 새로운 권력입니다. 하루에 수백만명이 자발적으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군중들은 지도자 없이 질서를 지키며 민주주의 퇴행과 국정농단 책임을 물었습니다. 그 해의 대한민국 군중은 행동할 수 있었습니다. 연결되어 있었죠. 확장 가능했습니다.



구권력 vs 신권력 = 꼰대 vs 네오 사피엔스

2019년 대한민국의 새로운 권력은 누구일까요?

낡은 권력과 새로운 권력의 차이는 뚜렷합니다. 낡은 권력은 화폐, 소수의 장악, 다운로드, 지도자 주도, 폐쇄가 특징입니다. 새로운 권력은 흐름, 다수가 창출함, 업로드, 동료 주도, 개방이 특징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낡은 권력은 꼰대입니다. 꼰대는 돈, 기득권, 훈계, 폐쇄를 기반으로 사회를 유지합니다. 꼰대의 반대편에는 네오 사피엔스가 있습니다. 네오 사피엔스는 꼰대에 맞서 흐름, 다수, 수평, 동료, 개방 사회를 주장합니다.



(이미지=뉴파워, 새로운 권력의 탄생)



얼마 전 주간경향, 주간동아에서는 90년대생 특집을 다뤘습니다. 90년대 생은 10대와 20대를 포괄합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2000년 이전에 출생했죠. Z세대로 불리기도 하는 포스트 밀레니얼은 2000년대 이후 출생했고요. 그들은 꼰대들에게 동맹 또는 동료 관계를 요구합니다. 90년대생은 “반(反) 꼰대” 기치를 들고 대한민국 전면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미래사회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플랫폼 독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플랫폼 독재 위에 건설된 새로운 권력은 공공권력으로 재구성돼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미래사회는 예기치 않은 새로운 위험에맞닥뜨릴 것입니다. 페이스북이 증명하듯 소셜미디어 사이트는 코드를 만지작거리기만 해도 소비자 선호도를 바꾸고, 극단주의를 부추기거나 억누르고, 인간의 감정을 뒤흔듭니다. 오늘날 소셜미디어의 알고리즘은 사익 추구에 봉사하는 비밀 기능을 합니다.

‘공익 알고리즘’은 세 가지 특징을 갖추어야 합니다.

첫째, 우리가 어떤 콘텐츠를 보고 무엇이 더 먼저 보이는지 결정하는 알고리즘 요소를 사용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둘째, 사용자가 저마다 자기 세계를 구축할 재량권을 더 폭넓게 주어야 합니다.

셋째, 알고리즘의 기본 설정에 공익 테스트를 적용해 플랫폼이 더 널리 편의를 제공하도록 해야 합니다.

가상현실이든, 증강현실이든, 블록체인이든, 3차원 가상세계(metaverse) 이든 미래를 생각하면 우리 삶을 바꿀 차세대 참여 기술과 아이디어에 대한 예측은 차고 넘칩니다. 어떤 플랫폼이든 세상이 덜 독점적이고, 더 투명하며, 광범위한 영향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이도록 할 원칙들을 구축하는 데 집요하게 매달려야 합니다. 미래사회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작성: 엄경영 발행인/시대정신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