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지지율은 정말 올랐나?



■ 리얼미터, 민주당-한국당 격차 오차(4.9%p) 이내로 좁혀져 

  월요일(18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은 36.6%, 자유한국당(한국당)은 31.7%로 나타나 두 정당의 지지율 격차는 2016년 탄핵정국 이후 처음으로 오차범위 이내(4.9%포인트)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당의 상승세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과, 한발 늦은 미세먼지 대책 등 정책불신이 겹친 탓으로 분석됩니다. 또한 하노이 결렬 이후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북한을 두둔하고 미국과는 틈새가 벌어진 것처럼 국내외 언론에 보도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내정된 신인 국무위원(장관) 후보자들도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민주당에는 악재가 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국당은 2월 27일 전당대회 이후 대여(大輿)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국회 대정부질문 등에서 황교안 대표-나경원 원내대표 투톱이 좌파 프레임 공세로 문 대통령과 민주당을 집중 공격한 것도 한국당 상승세의 원인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통적인 보수층이 결집한 것이죠. 

(이미지=또바기뉴스)


<민주당-한국당 ‘외연 확장 지표’ 지지율 비교(단위: %)>

※ 한국갤럽, 3/15 발표(자체 조사, 전화면접조사 100%, 응답률 15%). ※ 리얼미터, 3/18 발표(YTN 의뢰, 전화면접조사 10%+ARS 90%, 응답률 7.8%).



■ 갤럽조사 격차 17%p, 외연 확장 지표 반등도 미미

  그러나 다른 여론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지난주 15일(金)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39%, 한국당 22%로 양 정당의 지지율 격차는 17%포인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당이 상승세이기는 하지만 민주당에 비해서는 상당히 뒤쳐져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통상 보수정당의 외연 확장 지표로는 젊은층(20∼40대), 수도권, 중도 등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한국당은 이러한 외연 확장 지표에서 뚜렷하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40대에서 10% 전후에 머물고 있으며, 수도권과 중도에서도 민주당에 비해 반 토막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갤럽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의 외연 확장 지표를 비교해보면 한국갤럽이 체감 민심을 상대적으로 잘 수렴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한국당에 싸늘하게 반응하는 20∼40대의 여론이 리얼미터에서는 한국당에 과다 반영되어 있고, 수도권과 중도에서도 유사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 격차원인 1. 전화면접과 ARS 조사방식의 차이 

  민주당과 한국당의 지지율 차이는 무엇 때문일까요? 첫 번째 원인은 조사방법의 차이로 발생하는 것입니다. 한국갤럽은 전화면접조사인데 비해 리얼미터는 ARS조사 방식입니다. 면접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 여론조사를 진행하면 속마음과 반대로 응답하기 어려움 측면이 있습니다. 녹음된 기계음을 활용하는 ARS조사 방식은 죄책감 없이 속마음과 달리 전화기 버튼을 누를 수 있죠. 따라서 전화면접조사보다 ARS조사 방식은 민심을 다르게 반영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격차원인 2. 응답률의 차이

두 번째 원인은 조사방법과 연동되어 있는 응답률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한국갤럽의 응답률은 15%인데 비해 리얼미터는 7.8%에 그치고 있습니다. 응답률은 전국 단위뿐만 아니라 지역에 따라서 차이가 크게 나타납니다. 수도권 지역은 낮은데 비해 지방도시니 농촌지역은 높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여론조사는 낮은 응답률에서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격차원인 3. 소극적 지지층의 응답 회피

  세 번째 원인은 소극적 지지층이 응답을 회피할 가능성에서 발생합니다. 지난주에는 하노이 회담의 결렬, 비핵화에 대한 한미 의견 표출, 극심한 미세먼지 공습, 신임 국무위원 내정자들의 논란이 확산됐습니다, 한국당의 좌파 프레임 공세 등도 집중됐습니다. 이러한 여건에서 소극적인 여권(與圈) 지지자들은 드러내놓고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는 것이죠. 특히 응답률이 낮은 ARS 방식에서는 이들이 응답을 회피할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 격차원인 4. 노출빈도의 차이

  네 번째 원인은 노출빈도의 차이에서 오는 것입니다. 여권(與圈)은 당정창(黨政靑)으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이 야당보다 상대적으로 민주당의 비중이  작습니다. 즉 주력이 정부와 청와대에 흩어져 있는 것이죠. 또 민주당은 총선 공천을 앞두고 계파간 갈등이나 차기 대선주자 또는 대중 영향력이 큰 중진 국회의원들의 활동이 잠잠한 편이죠. 한국당은 전대 이후 새 지도부의 활발한 활동, 주요 현안에 대한 공세, 대선주자와 중진의원들의 움직임 등이 분주했습니다. ARS조사 방식의 경우 노출빈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시기에 여론조사가 진행되면 상대적으로 한국당에 유리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결론. 한국갤럽과 리얼미터 사이 어디쯤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수세에 몰리면서 반사효과로 한국당이 부각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국당의 인적청산, 쇄신과 변화 등이 국민신뢰를 얻었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측면도 있습니다. 따라서 리얼미터의 한국당 지지도는 위의 네 가지 원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다소 부풀려져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한국갤럽의 한국당 지지도 역시 위의 네 가지 원인으로 볼 때 다소 과소(寡少) 평가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 한국당 지지도는 한국갤럽과 리얼미터 여론조사 사이 어디쯤에 형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갤럽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총 6531명에 통화를 시도, 1004명이 응답을 마쳐 응답률은 15%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됩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를 받아 지난 11∼15일 전국 유권자 2천517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0%포인트)했다.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됩니다.



엄경영 발행인/시대정신연구소장